양평에서 열리는 대한독성유전/단백체학회도 참석하는 동시에 하계 단합대회를 가게 되었답니다.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이란 짧은 시간이였지만 긴 여운을 남겨준 여행 후기를 간추려 보았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양평의 어느 골짜기 안에 마치 동화책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유럽풍의 펜션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었답니다. 우리의 숙소도 역시나 예쁘고 아담한 집이였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사진 촬영이 예쁘게 나오지 못한 관계로 홍보용 사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전 원적인 풍경과 여유로움, 평화로움만이 가득할것 같은 이 곳에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난간 없는 다리!. 글자 그대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 다리였답니다. 양쪽에 난간이 없이 계곡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다리는 운전대를 잡으신 팀장님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었지요. 자칫 계곡으로 입수할 수도 있는 위험 속에서 차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 학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여지없이 다리를 건너가야 했으니 어두운 밤이라는 옵션까지 덧붙여져 스릴 만점의 경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단 합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김팀장님이 주도하신 일명 ‘자기소개’ 발표 시간이였습니다. 자신의 사진들과 해왔던 일들, 인상깊게 본 영화나 책, 앞으로 하고 싶은 꿈과 일등을 위키에 올리고 빔 프로젝터로 함께 보면서 자신에 대하여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늘 업무적인 상황이 업데이트되는 위키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어서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으신 김팀장님, 그분과 정면에 앉아있다가 단박에 다음 타자로 걸려 곤혹을 치룬(?) K양, 바다사나이 규선임님, 요리와 책을 좋아하시는 현모양처형 강대리님, 남자답고 까칠해 보여도 마음은 부드러운 박대리님, 몽환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커피프린스’ 태선임님, 음악 취향이 조숙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영훈씨, 정치적 성향까지 적어주신 철저함이 보이는 전선임님, 사랑스러운 아기 자랑에 여념이 없으셨던 신선임님, 사진의 반쪽은 어디로 갔을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신 신주임님, 최고의 사진을 띄우셔서 빛나보이셨던 정팀장님, 달콤한 연애 중이셔서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받으셨던 박박사님, 라이브 카페에 대한 멋진 계획을 갖고 계신 조팀장님, 야구를 좋아하셔서 야구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신 이팀장님, 가족 사랑이 넘치시는 훈남 사장님까지... 한 분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 속에 조금 더 웃게 되고 조금 더 인간적으로 가까워지게 된 느낌은 모두가 공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다른 특별했던 시간.. 서로에 대한 느낌이나 하고 싶었던 말을 솔직하게 적는 롤링페이퍼는 학창시절 종종 해봤던 이벤트였었지요. 자기소개 발표가 다른 사람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면, 롤링페이퍼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바라본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익명으로 진행된 시간이였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고 진솔하게 느낀 점들을 털어놓을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부작용이 있었다면 까칠하다는 글을 받은 한분이 충격을 받으셔서 조금더 철저한 익명속에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는 날에는 하늘이 얄미울 정도로 화창했습니다.
아름다웠던 전원 풍경들을 뒤로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보다도 야 외활동에 대한 미련도 컸었습니다. 덕분에 진솔한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활동적이고 신체 단련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겨울에 있는 워크샵 때는 더욱 즐거운 사건들이 펑펑 터지길 기대하며...

Posted by 人Co

2008/10/08 11:29 2008/10/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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