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도움이 되었던 복지제도 자랑하기
- Posted at 2019/03/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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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려운 이야기만 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대 중반 생물정보학을 해보겠다며 (주)인실리코젠에 입사한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한 조직에서 10년 동안 머물면서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머물고 있다는 것은 제가 회사에 느낀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신 연구 트렌드와 급속히 발전해 나가는 생물정보 분야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한 해 한 해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와 같은 틀에 박힌 말은 한 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는 (주)인실리코젠의 복지 제도 중 육아에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를 저의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유연 근무제
회사 업무에 바쁘게 사느라 주위 사람들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이대로 홀로 30대를 넘어 40대, 50대를 돌파할 것만 같은 시절에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80세 되시는 아버지를 홀로 모시는 늦둥이 외동딸이었습니다. 짧은 연애 기간에 결혼을 결심하고 신혼집을 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아내를 위해 장인어른을 모시고 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결정과는 다르게 지금 사시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게 더 편하시다는 장인어른의 강력한 주장으로 결국 몇 블록 안 떨어진 곳에 신혼집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를 위해 홀로 계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저에게는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의 집은 서울의 중심지, 서울역 부근이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서 명동과 용산을 경유하여 한강을 건너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신갈까지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걸리는 구간을 이용해야 하는데, 아침잠이 많은 저에게 여간 부담되는 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힘든 환경이었지만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버텨나가던 중 허니문 베이비로 자라던 아이가 출생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갓 태어난 아이의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줄 수 있는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이맘때쯤 회사에서 새로 신설된 복지 제도가 바로 '유연근무제'였습니다.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고 육아와 가사에 대한 고민이 저보다 더 깊던 워킹맘 직원들도 몇몇이 있었는데요, 안정적으로 아이와 집안일을 돌보고 일도 신경 써서 할 수 있도록 선택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회사의 규모에 비해 시행이 쉽지 않은 제도라 몇 가지 제약 사항이 있었지만, 육아를 겸하는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회사로서도 직원들의 업무 참여를 지속시킬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제도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제도입니다. 꼭 이런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회사에는 2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직원들의 비율도 높은 것 같습니다.
충전휴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육아와 가사를 저희 부부가 감당해야 했습니다. 아이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서로 의지하고 잘 이겨냈었지만, 돌이 조금 지났을 무렵 번아웃 (burn out) 상태가 됐었습니다. 저도 좀 더 넓고 좋은 환경에서 가족들이 지낼 수 있게 하지 못한 점, 육아와 가사에 좀 더 참여할 수 없었던 점, 그리고 회사의 많은 업무로 인해 지쳐 많이 힘든 상황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5년 이상 근속자에게 주어지는 충전휴가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충전휴가 동안 한 주는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한 주는 해외여행을 가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아이 엄마에게 잠시나마 육아의 짐을 덜어주고 저도 아이와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3] 인생 스포츠를 즐긴 발리에서의 한 장면
회사 차원에서 이러한 복지 제도는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투자 활동이지만 '나 때는 그렇지 않았다.'라든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편한 직장만 찾는다.'라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자리를 비우면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줄 다른 직원이 필요한데, 동료들 사이에 신뢰와 배려가 없다면 이런 제도가 있더라도 눈치가 보여 사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누군가 복지제도를 악용하거나, 복지제도 이용으로 나쁜 평가를 받는다면 그런 복지제도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저희 (주)인실리코젠과 동료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나누고 배려하며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가 깔려 있어 이러한 복지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동안 받은 만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다 지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인실리코젠에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키며 모두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인실리코젠과 함께 일하고 싶은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人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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