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의 소통 (인실리코젠 식물 이야기)
- Posted at 2017/06/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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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또한 큰 범주의 소통이라 말할 수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오랫동안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 내 고참(?) 식물들의 이름과 특징, 그리고 잘 자라게 할 방법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미세먼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식물도 많은 것을 알았고, 우리 회사에 다양한 고무나무 종류가 있음을 알았다.)
1. 개운죽(Dracaena braunii, NCBI taxonomy ID : 1280213)
일명 “행운의 대나무(lucky bamboo)”라고 하며 공기정화식물이다.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듬뿍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누렇게 상할 수 있다고 하니 실내에서 간접광으로 기르는 게 좋다고 한다. 번식방법은 줄기 마디 사이를 절단하여 물에 꽂아두면 뿌리가 생긴다. 잘린 마디 단면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파라핀(초)을 씌워주어야 한다. 줄기를 꺽어 물꽂이 해 주어도 번식할 수 있다. 수경재배하면 가습효과도 있다고 하니 건조한 겨울에 개운죽 마디를 잘라 작은 유리병에 예쁜 돌과 함께 담아 책상에 하나씩 두어도 좋을 것 같다. 생명력도 강하고 번식도 쉬우니 식물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처음 개운죽으로 식물 키우기 시도를 해 보아도 좋겠다.
고무 수액을 분비하는 나무로 줄기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하얀 나무액이 고무의 원료가 된다. 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4위(인도고무나무, Ficus elastica, NCBI taxonomy ID: 182112), 22위(벤자민 고무나무, Ficus benjamina, NCBI taxonomy ID : 182105)로 새집증후군에 아주 좋다고 한다. 물 주기는 여름엔 일주일에 한 번, 겨울엔 이주일에 한 번 듬뿍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열대식물이라 겨울철 온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밝은 실내에 두는 게 좋다. 커다란 잎사귀에 증산작용이 활발해서 습도 조절에도 좋다. 잎사귀에 먼지가 많으면 호흡하는데 방해가 되고, 공기정화기능도 떨어지므로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고, 맥주로 잎을 닦으면 광이 난다고 한다. 번식방법은 가지치기하여 나온 가지를 물꽂이 해 두면 뿌리가 내린다. 이를 화분에 심어 번식시키면 된다. 가지치기하면 가지에서 하얀 수액이 나오는데 이는 고무의 원료로 가구나 바닥에 떨어지면 지우기 힘드니 조심하여야한다. 우리 회사에는 네 종류의 고무나무가 있다. 사진 순서대로 인도 고무나무, 떡갈 고무나무(Ficus lyrata, NCBI taxonomy ID : 309312, 뱅갈 고무나무(Ficus benghalensis, NCBI taxonomy ID : 309271), 인삼 벤자민(Ficus retusa, NCBI taxonomy ID : 752802)이다. 흔히 부르는 고무나무는 인도 고무나무, 잎이 떡갈나무잎 같다고 하여 붙여진 떡갈 고무나무, 잎사귀 색깔이 연하고 무늬도 많은 뱅갈 고무나무, 뿌리(줄기)부분이 인삼 같아 이름 붙여진 인삼 벤자민이다.
3. 금전수(Zamioculcas zamiifolia, NCBI taxonomy ID : 78374)
일명 “돈나무(money tree)”라고 불리며 개업 축하 화분 1위라고 한다. 잎사귀 하나하나가 돈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프리카가 자생지인 반음지 식물로 실내에서 키우면 된다. 구근식물(알뿌리 식물)로 뿌리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물 부족 확률이 낮아 키우기가 쉽다. 하지만 과습의 위험이 있으니 물 주기에 주의하여야 하겠다. 여름에는 20일에 한 번, 겨울에는 3~40일에 한 번씩 속 흙까지 말랐을 때 흠뻑 주면 되겠다. 온도에도 민감하니 겨울철에도 실내온도 15도 이상을 유지하여 냉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금전수 잎이 웃자라지 않게 하려면 새로 난 잎을 잘라주면 더 이상 새순이 나지 않고 튼튼한 가지를 가지게 된다. 잘라낸 새순이나 가지는 물꽂이 해 주면 뿌리가 생겨 번식시킬 수 있다. 금전수는 CAM식물(밤에 산소를 내뿜는 식물)로 침대 옆에 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불면증인 직원은 새순이 난 가지를 하나 잘라 번식시켜 보는 것도 좋겠다.
4. 긴기아난(Dendrobium kingianum, NCBI taxonomy ID : 78745)
긴기아난은 난초과의 다년초 식물로 봄이 되면 화사한 꽃이 피어 사무실을 꽃향기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난초과 식물이므로 흙이 아닌 바크(소나무 껍질)나 난석에서 키워 배수를 원활하게 하여 뿌리 과습을 방지해야 한다. 반양지 식물로 직사광선은 피하고 밝은 곳에서 키우면 좋다. 매년 풍성한 긴기아난 꽃을 피우려면 가을에 물을 굶기고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한 달 정도 저온에 노출시키는 저온처리를 하면 이듬해 봄 만발한 긴기아난 꽃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긴기아난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니 연인에게 선물해도 좋겠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나 줄기를 수태나 이끼에 눕혀두면 새로운 싹이 나온다. 가끔 고아(줄기 위나 중간에 뿌리가 나고 잎눈이 트이는 경우)를 떼어 심어 번식시키기도 한다.
5. 덴드롱 (Clerodendrum thomsoniae, NCBI taxonomy ID : 167922)
덴드롱은 덩굴성 다년초로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열대성 식물이다. 화분 흙이 마르면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듬뿍 주고,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곳에 두어야 한다. 열대성 식물이므로 겨울에 15도 이상에서 관리해 주어야 한다. 넝쿨성이라 타고 올라갈 지지대나 울타리를 만들어 주면 좋다고 하는데 아주 위치를 잘 잡아 준 듯하다. 덴드롱의 개화기는 봄부터 가을로 엄청나게 길다. 빛과 온도만 맞는다면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식물이다. 번식은 줄기나 가지를 잘라 삽목 하거나, 열매가 맺혀 익으면 파종한다. 꽃이 진 후에 줄기를 잘라주고 너무 무성한 잎들도 가지치기해주면 많은 꽃을 피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덴드롱의 꽃말은 “행운” 그리고 “우아한 여성”이라고 한다.
6. 마리안느 (Dieffenbachia camilla, NCBI taxonomy ID : 42195)
마리안느(Marianne)는 관엽식물(foliage plant)로 잎이 넓어 광합성을 많이 해 공기 정화에 좋고, 실내 습도 조절도 가능하다.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28위이다. 빛을 좋아하지만,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탈색되니 밝은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물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고, 겨울에는 1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리안느의 줄기에 옥살산 칼슘(Calcium oxalate)이라는 독성이 있다고 하니 마리안느의 흰 수액을 만진 후엔 꼭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피부병이나 먹으면 목소리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번식은 삽목, 포기나누기로 하고,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7. 산세베리아 (Sansevieria trifasciata, NCBI taxonomy ID : 13667)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이라고 알려졌지만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27위이다. 1위는 아레카야자(Dypsis lutescens, NCBI taxonomy ID : 131267)이다. 다른 식물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많고, 밤에도 광합성하여 산소를 배출하므로 집에 산세베리아가 있다면 침실에 놓아두는 것이 좋겠다. 아프리카와 인도 원산으로 섬유자원으로 사용되고, 그 외 지역에서는 관상수로 많이 가꾸고 있다. 여러해살이 식물로 건조에 강한 다육식물 종류로 두툼한 입사귀에 물을 저장하고 있다. 금전수와 마찬가지로 속 흙이 말랐을 때 흠뻑 물 주기를 한다.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에서 키워야 한다. 잎이 웃자라는 경우 햇볕을 쬐어주면 잎이 튼튼하게 잘 자란다. 꽃을 피우기 어려운 식물이지만 꽃을 피우면 향기가 매우 좋고, 행운이 온다고 전해진단다. 산세베리아의 꽃말은 “관용”으로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8. 산호수 (Viburnum odoratissimum, NCBI taxonomy ID : 237951)
제주도가 원산지이고 빨간 열매와 광택 나는 잎이 특징이다. 빨간 열매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의 상징이기도 하다. 반음지 식물로 실내에서 키우면 좋고, 물 주기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고 잎에도 자주 분무한다. 번식은 삽목 혹은 열매로 파종한다. 음이온(anion)과 수분 배출량이 많아 좋은 공부환경을 만들어 주므로 수험생의 방에 놓아주면 좋겠다. 또한 초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하고 천연 가습 효과도 뛰어 나다고 한다. 산호수의 꽃말은 “용감” ”총명”이라고 한다.
9. 셀럼 (Philodendron bipinnatifidum, NCBI taxonomy ID : 23751)
10. 스투키 (Sansevieria cylindrica, NCBI taxonomy ID: 13668)
11. 엔젤트럼펫 (Datura Candida, NCBI taxonomy ID: 1535326)
12. 자마이카 (Dracaena reflexa, NCBI taxonomy ID : 475752)
13. 자바 (Dracaena Angustifolia, NCBI taxonomy ID : 100531)
14. 청페페 (Peperomia Obtusifolia Alba)
15. 콤펙타 (Dracaena deremensis N. E. Br. var. compacta Hort., NCBI taxonomy ID : 1315760)
16. 콩고 (Philodendron 'Congo', NCBI taxonomy ID : 71613)
17. 파키라 (Pachira aquatica, NCBI taxonomy ID : 69118)
18. 행복나무 (Heteropanax fragrans, NCBI taxonomy ID : 133943)
19. 행운목 (Dracaena fragrans, NCBI taxonomy ID : 231032)
아스파라거스과에 속하는 아프리카 열대지역의 관엽식물로 자생지에서는 10m 이상 자라기도 한다. 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11위로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습도 유지에 탁월하다. 열대식물답게 고온다습을 좋아하고 추위에는 약해 겨울철엔 10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타고 빛이 부족하면 누렇게 변하니 간접광이 있는 밝은 곳이 좋겠다. 공증습도를 좋아해서 분무를 자주 해 줘야 하나 화분은 건조한 듯 키우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겉흙이 말랐을 때 듬뿍 준다. 잎을 자주 닦아주고 누렇게 된 잎은 잘라주어 새잎이 돋아나는데 도움이 되게 한다. 행운목의 꽃말은 “행운, 행복, 약속을 실행하다”로 꽃을 피우기 어렵다고 한다. 평소 반그늘에서 자라게 하다가 겨울철에 햇빛을 많이 보게 하는 등 정성을 다해 키워보면 백합 향보다 진하고 밤에는 수백 미터 밖에서도 진한 향을 맡을 수 있다는 행운목 꽃을 피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우리 회사에서도 한 번 피운 적이 있었는데 사무실에 향기가 가득했다.) 대부분 삽목으로 번식하고 번식시기는 6월이 가장 적당하다. 번식 줄기를 5cm 정도 잘라 모래에 꽂으면 뿌리가 자란다. 토막 낸 줄기를 물접시에 놓고 기르기도 한다. 행운목은 다른 나무에 비해 뿌리 발달이 더뎌 분갈이는 자주 할 필요가 없다.
20. 대엽홍콩야자 (Schefflera arboricola, NCBI taxonomy ID : 46415)
홍콩야자와 비슷한 형태이나 잎이 넓고 목대가 훨씬 굵은 관엽식물로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이고 원산지에서는 15M까지 자란다. 잎이 커다랗게 퍼진 모습 때문에 미국에서는 우산나무라고도 불린다. 증산작용 뛰어나 천연 가습기로 좋고 포름알데히드 제거 및 새집증후군을 없애며, 전자파 차단 효과도 뛰어난 공기정화식물이다. 음지에 강하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공중 습도가 높은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니 수시로 잎에 분무하여 수분을 공급해 준다. 물 주기는 7~10일에 한 번 정도 화분 흙이 마르면 주고 겨울엔 조금 더 건조한 것이 좋다. 적정온도는 10~25도이고 겨울철엔 5도 이상 유지해야 한다. 꽃말은 “행운이 함께하는 사랑”이다 삽목으로 번식시키며 윗가지를 잘라 물에 꽂아 뿌리를 나게 한다. 너무 웃자라는 걸 방지하려면 중간 마디를 잘라 가면서 수형을 잡는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있는 20여 종의 식물들의 특징과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종합해보면 아래와 같이 대부분 비슷한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식물의 물 주기는 며칠에 한 번이 아니고 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는 점
(속흙과 겉흙이 마른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여름보다는 좀 더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
-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최소 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 공기정화식물의 경우 잎이 깨끗해야 그 효과가 크므로 잎을 잘 닦아 주어야 한다는 점
- 빛이 모자라는 경우 잎은 풍성하지 않게 웃자라기만 해 수형이 망가진다는 점
- 대부분 삽목(꺾꽂이)로 번식이 가능하므로 책상 위 작은 화분을 원한다면 마음에 드는 식물의 가지 부분을 잘라 번식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겨울과 봄에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을 흡수하고 다량의 컴퓨터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며, 자연 가습 효과로 습도를 유지해 주고, 깨끗한 산소를 공급해 주어 사무실의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많은 식물을 정성껏 가꾸어 인테리어 효과도 누리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작성자 : 임천안 이사
Posted by 人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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