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B 2016 참석 후기
- Posted at 2016/11/11 10:00
- Filed under 생물정보
미국은 거대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기에 평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지만, 복귀 후 처리해야 할 업무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특히 올랜도라는 지역은 2016년 성 소수자를 향한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좋지 않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처음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으니 해외라는 기대와 설렘이 생겼고 학회참석을 위해 7월 7일 새벽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군대 행군을 생각하면, 14시간 정도야 무어가 힘들겠냐는 섣부른 자신감과 그간 밀린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된 비행은 2시간도 채 안 되어 저려오는 무릎과 쑤셔오는 허리, 끊어질 것 같은 목의 통증이 시작되었고 이동하는 동안 불만이 많았던 KTX의 편안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직항이 없는 까닭에 미국 댈러스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는데, 도착 당일 댈러스 백인 경찰을 향한 저격으로 흑백갈등 시위 및 집회의 소식은 저를 불안하게 했지만, 플로리다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편안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2003년 사스(SARS)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중국에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조용했던 것처럼 정작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에서 너무 법석을 떤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체크인 하고 받은 출입키와 안내서들 >
첫날 예약한 숙소는 학회가 열리는 스완&돌핀(Swan & Dolphin) 호텔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힐튼 호텔이었습니다. 역시 관광도시라 그런지 숙소 주변은 온통 푸르고 깨끗하고 영화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여서 한국에 남아있는 걱정 따윈 순식간에 잊을 수 있었습니다. 여장을 풀고 가볍게 산책이나 하고 저녁이나 먹을까 싶어 숙소 근처에 있는 디즈니 스프링스라는 곳을 한 바퀴 휙 돌았는데 볼거리가 너무 많아 저녁 10시까지 걷는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디즈니 세상은 아이들의 꿈과 모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온갖 볼거리와 쇼핑거리를 선보여 주었고, 이를 보며 시종일관 고국에 두고 온 아들이 정말 좋아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는 한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부성애가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유아용 미키마우스 면티를 하나씩 사 들고 숙소로 복귀한 후 48시간이나 되었던 길고 긴 첫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만족스러운 크기의 공짜 커피 >
< 학회 참가 접수장 전경 >
< 메인 컨퍼런스 오프닝 행사장 >
3일 동안 있었던 여섯 편의 키노트 발표는 각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연사들이 최근의 이슈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을 발표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암이나 단백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보다는 생물정보 기술의 전반적인 소개와 최근 주목받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대한 컴퓨팅 알고리즘이나 질병 진단 자료를 이용한 텍스트마이닝을 통한 질병 관계 정보 확인 등에 관심이 갔고, 앞으로는 역학과 유전체가 함께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마별 세션발표는 주로 유전체와 단백질체에 대한 연구분야에서 알고리즘을 이용한 속도 향상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단백질 패스웨이 분석의 경우는 Spark 이용한 것도 있었고, PubMed와 GO 등 이미 생물정보 분야에선 기본이 되는 DB에 대한 텍스트마이닝 결과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해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보이고, 문헌데이터에 대한 생물정보 기반의 텍스트마이닝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해 단백질 네트워크 분석 등에 적용된 사례를 보며 텍스트 역시도 데이터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NGS 분석 및 네트워크 분석을 주제로 하는 것에선 효과적인 가시화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고 이렇게 표현되었다 정도의 설명뿐이라 다소 아쉽기도 했습니다. 가시화 부분은 아직까진 전산 엔지니어의 영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 Oral Presentation 을 위한 소회의장 >
포스터 발표는 A부터 P까지 카테고리로 굵직굵직하게 구분해 전시되었는데, 주로 암을 대상으로 하는 질병 유전체 분석, 변이분석, 서열분석, 네트워크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과 시스템 환경 구축 등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적잖은 포스터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 생물정보를 위한 시스템 환경은 클라우드가 필수가 된 거 같습니다.
현재 수행 중인 과제에 도움이 될까 싶어 대용량 데이터 분석과 가시화를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소개한 포스터에 그나마 관심을 두고 유심히 확인해 보았는데, 그래픽 분석은 Apache Spark를 이용하는 것이 이제 대세가 된 듯합니다. 대부분이 분산환경에서 Spark를 실행하고 결과를 출력해 보여주는 도구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학회 일정이 끝나고 발표시간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확인할 것들만 잔뜩 만들어서 돌아오게 되어 스스로를 한탄할 수밖에 없었지만,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시대를 위한 전세계 연구자들의 노력 결과가 차츰 구체화 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생물정보 전문가들에 의한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져 유용한 결과들을 접할 수 있는 학회가 되기를 바라며, 참석 후기를 마칩니다.
이미지 출처
- ISMB 2016 홈페이지 : https://www.iscb.org/ismb2016
양성진 책임개발자
Posted by 人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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